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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죽은 것이고 계란은 살아있다. 울산에서 자란 내가 다시 만난 1981년의 부산 (영화 변호인 리뷰)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나요?울산에서 자란 내가 다시 만난 1981년 부산의 기억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울산 성남동 시장통을 지나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 남포동에 가곤 했습니다. 자갈치 시장의 비릿한 바다 냄새와 뜨겁게 김이 서린 돼지국밥집 유리창 너머로 보이던 투박한 사투리들... 영화 〈변호인〉을 보는데 자꾸만 그때 그 1981년의 공기가 코끝을 스치더라고요. 사실 어릴 땐 몰랐습니다. 평범한 아저씨들이 먹던 그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이, 누군가에겐 목숨을 건 약속의 장소였고 또 누군가에겐 짓밟힌 진실을 붙잡는 마지막 보루였다는 것을요. 영화는 1980년대 초반 부산, 고졸 출신의 돈 없고 빽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이야기로 문..

국내영화 2026. 1. 19. 20:10
평소 무뚝뚝하던 신랑이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영화 '국제시장'과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 이야기

평소 무뚝뚝하던 신랑이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영화 '국제시장'과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 이야기 어느 주말 저녁, 신랑과 나란히 앉아 영화 〈국제시장〉을 봤습니다. 사실 몇 번이나 TV에서 해줬던 영화라 전 그냥 가벼운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중반쯤 지났을까요?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보니,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던 무뚝뚝한 신랑이 연신 휴지로 눈물을 닦고 있더라고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일찍부터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느라 남들 앞에서 한 번도 약한 모습을 안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그날 밤, 젖은 휴지 더미를 보며 저는 우리 신랑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년'과 그 소년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아버지'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

국내영화 2026. 1. 17. 22:01
영화 써니 리뷰: 79년생 아재가 밤잠 설쳐가며 쓴 추억 일기

야, 너두 주인공이었어...79년생 아재가 영화 써니 보고 소주 한 잔에 쓴 고백 어제 퇴근길에요, 편의점에서 무심코 '썬칩' 한 봉지를 샀거든요? 근데 그 봉지 딱 뜯는 순간 나는 짭조름한 냄새가... 아, 진짜 신기하게 1995년 고등학교 교실 뒷자리를 확 데려다 놓더라고요. 삐삐 사서함에 '1004' 번호 하나 찍히면 하루 종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때 말이죠. 79년생인 저한테 영화 〈써니〉는 그냥 영화가 아니었어요. 뭐랄까, 서랍 깊숙이 처박아둔 낡은 사진첩을 들켜버린 느낌? 참 묘하더라고요. 솔직히 줄거리야 뭐 특별할 거 있나요. 전학 온 어리바리 나미가 학교 짱 춘화네 팀에 끼어서 '써니'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우리 누나들이나 동생..

국내영화 2026. 1. 11. 02:33
벌새 해석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은희 성장통의 모든 것 정밀 리뷰

벌새 리뷰 1994년의 붕괴와 은희가 버텨낸 작은 날갯짓의 기록어떤 영화는 처음 볼 때보다 다시 볼 때 더 아프게 남습니다. 벌새가 저에게 그랬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은희의 무기력함과 잔잔한 일상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저는 은희의 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버거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지나왔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 학교에서 이유 없이 눌리던 감정, 세상을 향해 손을 뻗으면 공기만 잡히는 듯한 외로움. 그 모든 것들이 은희의 몸짓 속에서 선명하게 되살아났습니다.1. 가족 안에서 누구에게도 완전히 속하지 못했던 아이영화를 다시 보며 가장 오래 남았던 것은 은희가 집 안에서도 한 번도 중심에 서본 적 ..

국내영화 2025. 12. 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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