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기생충〉 vs 〈더 플랫폼〉 - 계급을 다루는 두 가지 방법

2019년에 공교롭게도 계급 불평등을 다룬 영화 두 편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에서 건너온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의 〈더 플랫폼〉입니다. 둘 다 "위에 사는 사람과 아래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같은 주제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면 훨씬 재미있어서, 이번 글에서는 나란히 놓고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반지하와 대저택 — 기생충이 그리는 계급기택(송강호) 가족은 반지하에 삽니다. 창문 절반이 지하에 묻혀 있어서 해가 잘 안 들어오고, 비가 오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옵니다. 와이파이도 윗집 것을 훔쳐 쓰고,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가 이 가족의 주 수입원이에요.반면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

국내영화 2025. 11. 4. 21:28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 봉준호는 왜 카메라를 정면으로 돌렸을까

이 글은 결말부터 시작합니다.비 오는 날, 논밭 사이 좁은 수로. 중년이 된 형사 박두만이 수로 뚜껑을 들여다봅니다. 과거에 시체가 발견됐던 바로 그 장소예요. 근처를 지나가던 어린 소녀가 "아저씨 뭐 해요?"라고 묻고, 박두만은 예전에 어떤 사람이 여기를 들여다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어떻게 생겼대요?"라고 물으니, 소녀는 대답합니다. "그냥... 보통 사람이요."그리고 송강호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그 눈빛. 이 영화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그 몇 초의 눈빛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이 주는 무게〈살인의 추억〉(2003, 봉준호 감독)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10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고,..

국내영화 2025. 11. 3. 20:15
영화 <욕창 >(A Bedsore, 2019) 을 보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영화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건 적이 있으신가요?저는 〈욕창〉을 보고 그랬습니다. 엔딩이 올라가는데 눈에 눈물이 흐르면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특별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닙니다. "밥 먹었어?", "아빠는 뭐 해?", "요즘 무릎은 괜찮아?" 이런 평범한 안부요. 통화 시간은 3분도 안 됐을 겁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안 하던 전화를 왜 그 순간 했는지,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 아실 거예요.단순한 줄거리 뒤에 숨은 복잡한 감정들〈욕창〉(2019, 심혜정 감독)은 퇴직 공무원 창식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 길순을 돌보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해요. "남편이 아픈 아내를 간병한다." 이걸 한 줄로 정리하는 건 쉽습니다. ..

국내영화 2025. 11. 2. 23:35
〈굿 뉴스〉 가 던진 질문 - 우리가 매일 보는 뉴스는 정말 '좋은' 뉴스인가

어제 저녁에 포털 사이트 첫 화면을 열었더니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빼곡했습니다. 누가 어디서 사고를 냈고, 누가 무슨 발언을 해서 논란이고, 누가 이혼했고. 스크롤을 내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체 언제부터 뉴스를 보는 게 이렇게 피곤한 일이 됐을까?영화 〈굿 뉴스〉(2024)를 보게 된 것도 그런 피로감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에 끌렸어요. "좋은 뉴스"라니. 요즘 세상에 좋은 뉴스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싶어서요.이 영화가 다루는 건 뉴스가 아니라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다영화를 보기 전에는 "좋은 뉴스를 전하자"는 따뜻한 메시지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전혀 따뜻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왜 우리 사회에서 좋은 뉴스가 살아남..

국내영화 2025. 10. 28. 21:4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8 다음
이전 다음

티스토리툴바

운영자 : 무비러버
Copyrights © 2025 All Rights Reserved by 시네마 노트.

※ 본 블로그의 콘텐츠는 개인적인 감상과 의견을 기록한 것이며, 저작권은 해당 영화의 제작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