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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내 삐삐가 울리던 시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떠올려준 것들

1995년. 삐삐가 울리면 동전을 움켜쥐고 공중전화를 찾아 뛰어가던 시절. PC통신 채팅방에서 "나이/성별/지역" 세 글자가 모든 대화의 시작이던 시절. 길거리 떡볶이를 500원에 사 먹었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뽑기를 하면 당첨이든 꽝이든 그게 하루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그 시절..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종필 감독)을 보면서, 제가 기억하는 90년대의 고딩 시절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건 영화인데, 느껴지는 건 제 고등학교 시절의 따뜻함, 까르르 웃던 행복함들 이었어요.영화 속 1995년의 풍경이 영화는 대기업 삼진그룹에서 일하는 고졸 여직원 세 명의 이야기입니다.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 이 세 사람은 대졸 사원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국내영화 2025. 11. 14. 22:27
영화 〈담보〉 - 진짜 가족은 피가 아니라 시간이 만든다

가족이란 대체 뭘까요. 같은 성을 쓰는 사이? 명절에 모이는 사람들? 법적으로 등록된 관계?영화 〈담보〉(2020, 강대규 감독)를 보고 나서 이 질문에 대한 제 답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족은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닙니다. 시간과 마음이 만들어내는 관계입니다.빚 대신 아이를 받아온 두 남자두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사채업자입니다. 돈 받으러 갔더니 채무자가 현금 대신 9살짜리 딸 승이를 내밀어요. "돈 만들 때까지만 맡아주세요." 황당한 설정이죠. 사채업자 두 명이 어린아이를 맡게 되다니. 코미디 설정인 것 같으면서도, 이 영화는 거기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향합니다.처음에 두식은 승이를 짐짝 취급합니다. 밥도 대충 사주고, 잠도 대충 재우고, 빨리 이 귀찮은 상황이 끝나기만을 ..

국내영화 2025. 11. 10. 07:30
영화 〈더 플랫폼〉 - 보고 나서 밥을 못 먹었다

이 영화를 본 날, 저녁을 거의 못 먹었습니다. 식탁에 앉았는데 밥이 넘어가질 않더라고요.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2019,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품입니다. 섬네일이 독특해서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한 상태였습니다. 아직도 가끔 밥을 먹다가 이 영화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이 감옥의 규칙설정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거대한 수직 구조의 감옥이 있습니다. 수백 개 층으로 되어 있고, 각 층에 두 명씩 수용되어 있어요. 건물 한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거기를 통해 거대한 플랫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 플랫폼 위에는 최고급 요리가 가득 차 있어요.규칙은 단순합니다. 플랫폼이 자기 층에 멈추면 먹을 수 있고, 지나가면 끝. 1층은 산해진미..

해외영화 2025. 11. 9. 21:32
세상이 끝나도 가족은 끝나지 않는다 - 영화 〈반도〉 이야기

만약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당신은 누구의 손을 잡을 건가요?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이라고 느끼실 수 있어요. 그런데 영화 〈반도〉(2020, 연상호 감독)를 보고 나면 이 질문이 뜬금없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돕니다.〈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좀비 바이러스로 완전히 폐허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전직 군인 정석은 4년 전 탈출 과정에서 누나와 조카를 잃었습니다. 그 죄책감을 안고 홍콩에서 난민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죠. 그러다 거액이 든 트럭을 회수하면 큰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다시 죽음의 땅에 발을 들입니다.좀비보다 더 소름 끼쳤던 존재솔직히 좀비 장면은 예상했던 수준이었습니다. 부산행에서 이미 연상호 감독의 ..

국내영화 2025. 11. 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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