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극장에서 처음 만났던 그날의 기억과 다시 재관람 🎬 영화 개요• 제목: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 원작: 루이자 메이 올컷 소설 『Little Women』•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 장르: 드라마 / 성장 / 가족• 러닝타임: 135분• 국내 개봉: 2020년 2월• 배급: Sony Pictures•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줄거리(스포일러 최소화)영화 은 네 자매—조, 메그, 에이미, 베스—가 서로의 삶을 바라보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레타 거윅 특유의 부드러운 감정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시간적 흐름이 단순하지 않아서, 관객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조가 글을 써 내려가던 ..
“어떤 영화는 극장을 나서는 순간 잊히고, 어떤 영화는 몇 년이 지나 보고 있던 일을 멈추게 합니다. 이 영화는 제게 후자였습니다.” 1️⃣ 2020년 극장에서 처음 만난 – 아직도 생생합니다.2020년, 저는 그해 마지막으로 영화관을 갔습니다. 마스크 쓰고 간격을 두고 앉아야 했던 때라, 극장 조명 하나가 꺼지는 순간조차 낯설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을 만났습니다.영화 초반, 자영이 종일 반복되는 사무보조 업무 속에서 서류 더미를 넘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 “아, 이 세계를 안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오랫동안 경험해 온 일터의 풍경과 어딘가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때는 영화가 “웃음 많은 직장 코미디”라고만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몰입해갈수록 등장하는 감정..
| 카테고리: 가족·휴먼드라마제목 담보 (Pawn, 2020)감독 강대규출연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박소이개봉 2020년 9월 29일장르 가족, 드라마OTT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1. 낡은 트럭 안에서 시작된 낯선 보호본능처음 〈담보〉를 봤을 때 머릿속에 남은 건 화려한 영상도 대사도 아닌 낡은 트럭의 소리였습니다. 엔진이 덜컹거릴 때마다 두 남자의 인생이 같이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돈을 빌려주고 받아내는 일을 하지만, 인간적인 면이 숨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날, 채무자의 집에서 한 여자가 돈 대신 딸을 맡기고 떠나는 장면은 진짜 현실처럼 차갑고 조용했습니다. “잠깐만 봐주세요, 금방 올게요.” 그 한마디 뒤로 문이 닫히고, 아이 ‘승이(박소이)’만 남..
“배고픔보다 무서운 건 사람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은 단순한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나눔의 가능성을 동시에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 한 장면이, 끝내 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1. 첫 장면에서 느낀 인상처음엔 솔직히 뭔가 실험영화인가 싶었습니다. 색도 흐리고, 사람도 거의 안 나오고, 그저 콘크리트 벽이랑 침대 하나. 그게 다였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 단조로움이 오래 남았습니다.고렝이 눈을 뜰 때, 저는 괜히 숨을 죽였습니다. 조명이 너무 차가웠어요. 빛이라기보단, 냉장고 안에서 나오는 불빛 같은 느낌.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기보다, 그냥 ‘버티는 공간’ 같았습니다.잠시 후, 천장 위로 뚫린 사각형 구멍이 보였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