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연상호 감독이 그린 것은 멸망한 세상에서도 인간으로 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의 얼굴이었습니다. 제목 반도 (Peninsula)감독 연상호출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개봉 2020년 7월 15일장르 액션, 스릴러, 드라마OTT 2025년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서 감상 가능1. 첫 장면에서 느낀 인상 영화 〈반도〉의 첫 장면은 마치 세상이 한순간에 멈춰버린 듯했습니다. 아무 말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푸른 어둠 속에서 배 한 척이 미끄러지듯 흘러가고 있었고, 그 안의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았습니다. 숨소리조차 죄처럼 느껴지는 그 정적은, 이 세계가 이미 파괴되었음을 조용히 알려주었습..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반지하에서 대저택으로 이어지는 계단 사이, 웃음과 불편함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다시 보았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계급의 현실을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 리뷰입니다. 1. 처음 그 집을 바라봤을 때 — 낯설게 느껴진 평범함제목 기생충 (Parasite)감독 봉준호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개봉 2019년장르 드라마, 스릴러, 블랙코미디OTT 2025년 현재 넷플릭스, 왓챠, 티빙에서 감상 가능처음 기생충을 봤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간’이었습니다. 반지하의 눅눅한 공기와 대저택의 건조한 고요함이 교차하는 그 대비는 단순한 세트처럼 보였지만, 봉준호 감독은 이 두 공간을 통해 ‘사람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묘사했습..
1980년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이야기지만, 영화 은 단순한 범죄 재현이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와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부모로서,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여전히 불편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목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감독 봉준호출연 송강호, 김상경, 변희봉, 박해일개봉 2003년장르 범죄, 스릴러, 드라마OTT 2025년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서 감상 가능이 영화는 실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아무런 이유 없이 여성들이 살해당했던 그 사건은 당시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욕창(A Bedsore)은 요양병원과 노인 돌봄의 현실을 고요하게 비춘 영화입니다. 치매, 노화, 가족의 죄책감, 그리고 돌봄 노동의 고단함까지 — 누구나 겪게 될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합니다. ※ 본 포스터 및 스틸컷은 정보 제공 목적의 비상업적 인용이며, 모든 저작권은 제작사 및 배급사에 있습니다.1. 영화 소개와 요약영화 욕창은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한 노인 환자의 욕창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피부에 생긴 상처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기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욕창’은 단순한 의학 용어가 아니라, 돌봄의 책임이 흐릿해진 사회의 단면을 상징합니다. 감독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화려한 카메라 워크도, 자극적인 대사도 없습니다. 대신 요양병원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