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주인공이었어...79년생 아재가 영화 써니 보고 소주 한 잔에 쓴 고백 어제 퇴근길에요, 편의점에서 무심코 '썬칩' 한 봉지를 샀거든요? 근데 그 봉지 딱 뜯는 순간 나는 짭조름한 냄새가... 아, 진짜 신기하게 1995년 고등학교 교실 뒷자리를 확 데려다 놓더라고요. 삐삐 사서함에 '1004' 번호 하나 찍히면 하루 종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때 말이죠. 79년생인 저한테 영화 〈써니〉는 그냥 영화가 아니었어요. 뭐랄까, 서랍 깊숙이 처박아둔 낡은 사진첩을 들켜버린 느낌? 참 묘하더라고요. 솔직히 줄거리야 뭐 특별할 거 있나요. 전학 온 어리바리 나미가 학교 짱 춘화네 팀에 끼어서 '써니'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우리 누나들이나 동생..
영화 우주 전쟁 리뷰|외계보다 두려웠던 현실, 아이를 지키려는 한 아버지의 선택2005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우주전쟁을 다시 보게 된 건 우연이었지만, 영화를 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묘하게 가슴이 불편해졌다. 외계 침공이라는 거대한 설정 때문에 긴장한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내가 불안했던 건 외계인이 아니라 ‘가족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실에서는 도망칠 길도, 정답도 없는 순간들이 가끔 찾아오니까. 그래서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이면서도 이상하게 현실적이었다.한줄 요약: 외계 침공보다 더 무서운 건, 평범한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살아남아야 하는 보호자 역할이었다.줄거리: 하루아침에 무너진 일상..
1. 혜성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의 불안돈 룩 업을 처음 본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화면에선 거대한 혜성이 날아오고 있었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누구 하나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장난처럼 여겼고, 누군가는 경제적 기회라고 떠들어댔다. 놀랍게도 나는 그 장면에서 영화적 과장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비춰지는 느낌을 받았다. 진실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외면하고 있었다.영화의 첫 장면에서 디비아스키가 혜성을 발견하고, 민디 박사가 계산을 통해 지구 충돌 확률을 확인하는 순간, 그들이 느꼈을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세상을 바꿀 만큼 커다란 사실을 손에 쥐고 있지만, 그걸 세상이 받아들일 ..
벌새 리뷰 1994년의 붕괴와 은희가 버텨낸 작은 날갯짓의 기록어떤 영화는 처음 볼 때보다 다시 볼 때 더 아프게 남습니다. 벌새가 저에게 그랬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은희의 무기력함과 잔잔한 일상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저는 은희의 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버거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지나왔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 학교에서 이유 없이 눌리던 감정, 세상을 향해 손을 뻗으면 공기만 잡히는 듯한 외로움. 그 모든 것들이 은희의 몸짓 속에서 선명하게 되살아났습니다.1. 가족 안에서 누구에게도 완전히 속하지 못했던 아이영화를 다시 보며 가장 오래 남았던 것은 은희가 집 안에서도 한 번도 중심에 서본 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