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길을 잃은 가장에게 영화 어바웃 타임이 들려준 답신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가 짊어진 '가장'이라는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기보다는 그저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싶은 그런 날요. 저는 그럴 때마다 습관처럼 하늘을 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신 아빠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읊조리죠. "아빠, 아빠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겠어요? 제발 길 좀 알려주세요." 오늘 소개할 영화 〈어바웃 타임〉은 저처럼 아빠의 빈자리를 그리움으로 채우며 사는 모든 어른 아이들에게, 하늘에서 날아온 다정한 답장 같은 작품입니다.영화의 주인공 팀(도널 루슨)은 21살이 되던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가문의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됩니다.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영화 우주 전쟁 리뷰|외계보다 두려웠던 현실, 아이를 지키려는 한 아버지의 선택2005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우주전쟁을 다시 보게 된 건 우연이었지만, 영화를 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묘하게 가슴이 불편해졌다. 외계 침공이라는 거대한 설정 때문에 긴장한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내가 불안했던 건 외계인이 아니라 ‘가족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실에서는 도망칠 길도, 정답도 없는 순간들이 가끔 찾아오니까. 그래서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이면서도 이상하게 현실적이었다.한줄 요약: 외계 침공보다 더 무서운 건, 평범한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살아남아야 하는 보호자 역할이었다.줄거리: 하루아침에 무너진 일상..
1. 혜성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의 불안돈 룩 업을 처음 본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화면에선 거대한 혜성이 날아오고 있었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누구 하나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장난처럼 여겼고, 누군가는 경제적 기회라고 떠들어댔다. 놀랍게도 나는 그 장면에서 영화적 과장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비춰지는 느낌을 받았다. 진실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외면하고 있었다.영화의 첫 장면에서 디비아스키가 혜성을 발견하고, 민디 박사가 계산을 통해 지구 충돌 확률을 확인하는 순간, 그들이 느꼈을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세상을 바꿀 만큼 커다란 사실을 손에 쥐고 있지만, 그걸 세상이 받아들일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름을 잃어가는 시대에 들려오는 히사이시 조의 위로1. 터널을 지나 낯선 세계에 남겨진 아이어릴 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치히로가 낯선 세계에서 겁먹고 우는 모습이 그저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인이 된 제가 다시 이 장면을 보게 되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마치 치히로가 지나던 그 터널이 제 앞에 놓였던 현실의 여러 순간들과 겹쳐 보였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거나,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적응해야 했던 날들처럼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변화가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삶을 흔들어 버릴 때 느꼈던 막막함이 치히로의 표정에 그대로 비치는 것 같았습니다.치히로의 부모는 낯선 세계에서 경계심을 잃고 욕망에 이끌려 음식을 먹어 버립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