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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이유를 아시나요?
70세 인턴이 21세기 워킹맘에게 건넨 가장 다정한 위로
"손수건은 빌려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낡은 가방 속에도 이런 진심이 있었겠지요
영화 속 벤이 40년 동안 들고 다닌 낡은 서류 가방을 보는데 자꾸만 나의 부모님이 겹쳐 보여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79년생인 제가 이만큼 자라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게 되기까지, 우리 부모님 역시 자신들만의 전장에서 낡은 가방을 들고 치열하게 사셨을 것입니다. 은퇴 후 거실 소파에 무기력하게 앉아 계신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그분들이 가진 '40년의 연륜'을 구식 취급하며 무시해오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벤이 줄스의 비서가 아닌 인생의 지침서가 되었듯이, 우리 부모님 역시 제가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되어줄 준비를 항상 하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요?
나이가 들어 중간 관리자가 된 저의 모습도 돌아봅니다. 저는 과연 후배들에게 벤 같은 선배일까요, 아니면 줄스가 초기에 가졌던 편견처럼 '짐' 같은 존재일까요? 9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이 점차 사라져가는 지금, 제가 지켜야 할 것은 더 높은 직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여유와 겸손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뼈저리게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 아이가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곁에 벤 같은 따뜻한 어른 한 명만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며 목이 메어왔습니다.
인간은 결국 늙고 느려지지만, 누군가에게 기여하고 싶어 하는 욕구만큼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 훗날 제 아이에게 "엄마(혹은 아빠)도 누군가의 손수건이 되어주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단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다짐을 해봅니다. 영화의 마지막, 벤과 줄스가 공원에서 함께 태극권을 하는 장면은 서로 다른 속도가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삶의 평온함을 상징하는 듯하여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 세대의 간극을 지우는 연기
영화 관람 후 동료들과 나누고 싶은 질문들
1. 왜 제목이 '인턴'인가요? 벤은 과거에 부사장이었는데 말이죠.
이 제목은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70세의 노인이 신입 사원인 '인턴'이 된다는 설정은, 아무리 높은 경력을 가졌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는 언제든 낮은 자세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겸손과 유연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줄스 역시 CEO이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인턴과 같다는 중의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벤이 항상 들고 다니는 손수건의 상징적 의미는?
손수건은 **'타인을 향한 배려'**를 상징하는 강력한 미장센입니다. 휴지는 쓰고 버리는 것이지만, 손수건은 정성껏 빨고 다려서 다시 사용하는 물건이죠. 이는 일회성 관계가 아닌, 정성을 다해 사람을 대하는 벤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여자가 울 때 빌려주기 위해"라는 대사는 남성성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취약함을 돌볼 준비가 된 어른의 자세를 뜻합니다.
3. 영화 속 '어바웃 더 핏' 사무실이 낡은 공장을 개조한 이유는?
과거의 공장(전화번호부 인쇄소)과 현재의 IT 기반 쇼핑몰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상징하며, 벤과 줄스의 관계가 단순한 충돌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결합임을 공간적으로 암시하는 감독의 세심한 연출입니다.
4. 꼰대와 멘토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영화 속 벤을 통해 알 수 있는 차이는 바로 **'입보다 귀를 먼저 여는 것'**입니다. 꼰대는 자신의 과거를 주입하려 하지만, 멘토인 벤은 상대방이 지금 겪는 고통이 무엇인지 먼저 관찰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 비판보다는 공감을, 지시보다는 지원을 택하는 태도가 진짜 멘토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5. 이 영화가 현재의 우리 사회에 주는 궁극적인 위로는?
"당신의 경험은 헛되지 않았고, 누군가는 당신의 연륜을 필요로 한다"는 긍정의 메시지입니다. 나이가 드는 것을 도태되는 것으로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지혜'는 그 어떤 인공지능이나 데이터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자산임을 일깨워주는 아주 따뜻한 응원가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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