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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강대규
출연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박소이
개봉 2020년 9월 29일
장르 가족, 드라마
OTT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1. 낡은 트럭 안에서 시작된 낯선 보호본능
처음 〈담보〉를 봤을 때 머릿속에 남은 건 화려한 영상도 대사도 아닌 낡은 트럭의 소리였습니다. 엔진이 덜컹거릴 때마다 두 남자의 인생이 같이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돈을 빌려주고 받아내는 일을 하지만, 인간적인 면이 숨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날, 채무자의 집에서 한 여자가 돈 대신 딸을 맡기고 떠나는 장면은 진짜 현실처럼 차갑고 조용했습니다. “잠깐만 봐주세요, 금방 올게요.” 그 한마디 뒤로 문이 닫히고, 아이 ‘승이(박소이)’만 남습니다. 성동일 배우의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눈빛에는 ‘이게 맞나’ 하는 혼란이 스쳐갔습니다. 트럭 안에서 아이는 조용히 창밖을 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엄마, 언제 와요?”라고 묻습니다. 그 대사 한 줄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정리했습니다. 무겁지 않게, 하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그 순간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 밥 냄새로 익어간 관계, 가족이 되어가는 시간
두석과 종배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색했습니다. 밥을 해줘도 싱겁다고 투덜대고, 아이가 울면 “왜 울어?”라고 묻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그런 어색한 순간들이 오히려 더 현실 같았습니다. 승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오르자 두석이 약국을 세 번이나 도는 장면, 잠든 아이에게 조심스레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그 순간 그의 거친 손끝이 처음으로 ‘보호자’의 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 승이가 놀이터에서 두석에게 달려와 “아빠!” 하고 외치는 순간, 모든 게 멈춘 듯했습니다. 성동일 배우는 아무 대사 없이 놀란 얼굴로 서 있었고, 그 표정 하나에 수많은 감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셋은 가족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의 힘은 꾸며낸 감정이 없다는 겁니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상의 온기, 그 조용한 순간들이 쌓여서 관객의 마음을 녹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SNS나 유튜브 숏폼에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겁니다. 그 한마디에 담긴 진심이 지금 세상에 필요한 온도이기도 하니까요.
3. 세월이 흘러도 남는 건 결국 사람
시간이 흘러 승이는 성인이 되어(하지원) 돌아옵니다. 그녀가 두석을 찾아와 “아저씨, 저 기억 안 나요?”라고 말하는 순간, 관객 모두가 울었습니다. 성동일 배우의 눈빛은 그야말로 한 편의 대사 같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미안함, 그리움,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 두석은 집에 돌아와 낡은 사진을 바라봅니다. 사진 속 어린 승이가 활짝 웃고 있었죠. 그 미소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들려오는 “너 그땐 진짜 귀여웠지.”라는 독백이 그렇게 현실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감독은 화려한 연출 대신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두석이 늙어가는 손, 종배가 전보다 조금 더 굽은 어깨, 그리고 여전히 따뜻한 말 한마디. “야, 그 애는 잘 지내겠지?” 그 짧은 대화 속에 평생의 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담보>는 결국 “시간이 지나도 남는 건 사람”이라는 단순하지만 진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억은 흐릿해져도, 마음은 남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슬픔보다는 여운이 긴 작품이었습니다.
4. “너는 우리 딸이야.” — 마지막 한마디의 진심
마지막 장면에서 두석은 승이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담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너는 우리 딸이야.” 그 순간 하지원 배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이 영화 전체가 이 한 문장으로 완성된 느낌이었습니다. 성동일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따뜻했습니다. 그는 내내 감정을 숨기던 인물이었는데, 마지막에는 더 이상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이 진심으로 다가온 이유는 그 대사가 ‘용서’나 ‘구원’ 같은 거창한 단어 대신 그저 사람의 말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어린 승이의 웃는 장면이 다시 나옵니다. 극장 불이 켜지고 나서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그때 박소이 배우의 눈빛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책임감이 교차하던 그 순간들. 그게 <담보>가 전하고 싶었던 진짜 메시지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그 장면이 올라올 때마다 댓글엔 “이 영화는 진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예요.”라는 글이 가득합니다. 그건 저를 비롯해서 이 영화를 본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본 <담보>는 ‘사람이 사람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5. 관객이 자주 묻는 이야기 (FAQ)
- Q.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서 정식 감상할 수 있습니다. - Q. 실화인가요?
A. 실화는 아니지만, 보호 아동과 가족의 의미에서 현실적인 영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 Q. 명장면은?
A. 승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너는 우리 딸이야.” 장면이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 Q. 결말은 슬픈가요?
A. 눈물이 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Q. 비슷한 감성의 영화는?
A. <소원>, <국제시장>, <7번방의 선물>이 있습니다.
※ 본 리뷰는 실제 관람 후 개인적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공식 데이터 출처: KOFIC, KMDb, IMDb,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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