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가능할까요?넷플릭스에서 Her를 봤습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요즘 ChatGPT니 AI니 하는 얘기가 많아서 문득 생각나서 다시 틀어봤는데요. 10년 전 영화가 지금 보니까 더 소름 돋더라고요. 이 영화가 예언한 미래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것 같아서요.영화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테오도르라는 남자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은 직업이 좀 특이해요.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손편지를 써주는 회사에서 일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의 사랑 편지는 잘 쓰면서 정작 자기 인생은 엉망이에요. 아내와 이혼 절차 중이고, 혼자 사는 집에서 게임만 하면서 우울하게 살아갑니다.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이 출시됩니다. 테오도르는 호기심에 이..
아서 플렉은 웃습니다. 슬플 때도, 맞을 때도, 모욕당할 때도 웃습니다.하지만 이 웃음은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닙니다. 신경학적 질환으로 인한 통제 불가능한 발작성 웃음이에요. 웃고 싶지 않은데 웃음이 터져 나오고,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 없는 웃음.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2019)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아서 플렉은, 배트맨의 숙적 조커가 되기 전의 한 인간입니다.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의 하루아서는 가상의 도시 고담의 밑바닥에서 살아갑니다. 낡고 좁은 아파트에서 연로한 어머니를 간병하며, 생활비는 간판을 들고 거리에서 춤추는 피에로 아르바이트로 충당합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요. 일기장에 농담을 적어놓고 연습하지만, 사람들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