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 얼굴을 보게 됩니다처음 만나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얼굴을 살피게 됩니다. 눈매가 어떤지, 눈썹 모양이 어떤지, 얼굴 형태가 어떤지요. 관심이 생겨서 관상 책도 사서 읽어봤어요. 읽다 보니 신기하게 맞는 부분이 꽤 있더라고요. 그래서 관상이라는 영화 개봉 소식 들었을 때 바로 봐야겠다 싶었습니다.2013년 개봉해서 913만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송강호가 조선 최고 관상쟁이로 나오는 사극이에요. 관상에 관심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일반 관객이랑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배우 얼굴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보게 돼요. 오늘은 그 이야기 같이 풀어볼게요.※ 스포일러 주의: 결말까지 전부 다룹니다관상학이 생각보다 진지한 학문입니다관상 책 읽으면서 처음엔 그냥 미신이겠거니 했어요. 근데 ..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나요?울산에서 자란 내가 다시 만난 1981년 부산의 기억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울산 성남동 시장통을 지나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 남포동에 가곤 했습니다. 자갈치 시장의 비릿한 바다 냄새와 뜨겁게 김이 서린 돼지국밥집 유리창 너머로 보이던 투박한 사투리들... 영화 〈변호인〉을 보는데 자꾸만 그때 그 1981년의 공기가 코끝을 스치더라고요. 사실 어릴 땐 몰랐습니다. 평범한 아저씨들이 먹던 그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이, 누군가에겐 목숨을 건 약속의 장소였고 또 누군가에겐 짓밟힌 진실을 붙잡는 마지막 보루였다는 것을요. 영화는 1980년대 초반 부산, 고졸 출신의 돈 없고 빽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이야기로 문..
2019년에 공교롭게도 계급 불평등을 다룬 영화 두 편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에서 건너온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의 〈더 플랫폼〉입니다. 둘 다 "위에 사는 사람과 아래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같은 주제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면 훨씬 재미있어서, 이번 글에서는 나란히 놓고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반지하와 대저택 — 기생충이 그리는 계급기택(송강호) 가족은 반지하에 삽니다. 창문 절반이 지하에 묻혀 있어서 해가 잘 안 들어오고, 비가 오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옵니다. 와이파이도 윗집 것을 훔쳐 쓰고,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가 이 가족의 주 수입원이에요.반면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