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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출처: Disney Animation Studios 공식 포스터 (해외 공개 버전)


     

    제목 주토피아 (Zootopia)
    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이드리스 엘바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개봉 2016년
    OTT 디즈니플러스(Disney+)

    1. 처음 도시 장면을 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잠깐 멈췄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기차 문이 열리며 도시가 한꺼번에 펼쳐지는 장면이 마음을 확 잡아당김을 느꼈습니다. 눈부신 빛과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작은 토끼 한 마리. 도시는 화려하게 보였지만, 주디 홉스의 표정은 그 분위기와 어딘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처음 큰 도시에 갔을 때 괜히 숨을 조금 더 크게 쉬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기대와 긴장이 섞인 마음이 화면 너머로 스며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디는 꿈을 품고 왔지만, 도시가 그 꿈을 바로 받아줄 것 같진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움직였고, 그 속도 안에 스며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인데도 현실에서 겪었던 감정이 겹쳐져 잠시 화면을 오래 바라보게 됐습니다.

    2. 주디와 닉의 미묘한 흐름을 참 자연스럽게 잡아냈다.

    닉 와일드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주디는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걷고, 닉은 조금 비켜서 그 상황을 천천히 지켜보는 스타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장면 안에 있는데도 둘의 리듬이 확연히 달랐고, 이 차이가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만들면서도, 동시에 묘한 균형을 만들어냈습니다.

    자동차 등록소에서 나무늘보 플래시를 기다리던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주디는 조바심을 숨기지 못했고, 닉은 그 답답함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여유를 부렸습니다. 누구의 방식이 더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순간이었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사람들이 관계에서 겪는 오해와 타이밍 같은 게 이 장면에 가볍게 녹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둘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명확한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관계는 말보다 표정이나 작은 행동에서 더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미묘한 흐름을 참 자연스럽게 잡아냈습니다.

    3. 생각보다 오래 남았던 말 한마디

    주디와 닉 사이에 생긴 작은 균열은  큰 사건이 아니라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 나도 이런 말 한 적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살짝 스쳤어요. 상대가 어떻게 들을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말, 의도는 아니었는데 누군가에게 오래 남아버린 말. 그 순간의 어색함이 화면에서도 천천히 스며 나왔습니다.

    주토피아가 특별한 이유는 이런 장면을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나에게 와 닿게 되었습니다.

    감정의 크기를 무리하게 키우지 않고, 대신 “실제로 이런 일이 있지” 싶은 방식으로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관계는 큰 사건보다도 이렇게 작은 말에서 흔들릴 때가 많다는걸, 그 현실적인 결을 영화가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합니다.

    4. 감정을 아주 잘 품고 있는 주토피아

    처음 봤을 땐 유쾌한 추리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했지만,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른 부분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화면 내부의 색감이나 배경의 움직임 같은 시각 요소보다 인물들 사이의 감정 흐름이 더 많이 보임을 느꼈습니다.

    도시가 지나치게 빠르게 돌아갈 때, 사람은 각자의 속도로 뒤처지거나 앞으로 나아아는데, 주디는 앞으로 달려갔고 닉은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나 둘은 결국 같은 속도로 걷게 되었고, 이 과정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잊게 만들 정도로 진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어졌고, 한 번 봤던 장면을 다시 보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감정 때문인데, 주토피아는 그 감정을 아주 잘 품고 있다고 봅니다.

    5. 주토피아는 관계와 편견, 소통 방식 현실적 주제로 어른에게 더...

    주토피아는 디자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2016년 작품이며,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빙판과 자막판 모두 개성이 강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흥행 성적도 뛰어났고,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포함해 여러 시상식에서 주목받았으며, 특히 여러나라 서로 다른 기후로 설정한 건 동물들의 서식 특성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관계와 편견, 소통 방식 같은 현실적 주제를 담고 있어서 어른에게 더 깊게 와닿는 작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ㄷ

    6. 영화 끝나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주토피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빠르고, 누구는 느리고, 누구는 새로운 환경에 설레고, 누구는 적응하느라 처절하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그 서로 다른 속도가 한 공간에서 함께 흐르는 느낌이 영화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가까운 사람일수록 작은 말 한마디가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영화를 통해 다시 떠올리게 되었구요.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느꼈는지가 관계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편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7. 세 줄로 간단히 정리하면

    1) <주토피아>는 관계·속도·감정의 움직임을 담은 따뜻한 성장 영화.
    2) 처음보다 다시 볼 때 더 많은 장면이 보이는 작품.
    3)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 가능하다.

    8. 궁금해할 만한 질문 몇 가지

    1. Q. 어른이 봐도 재미있나요?
      A. 관계·감정 중심이라 오히려 어른에게 더 깊게 다가온다.
    2. Q. 명장면은 어떤 부분인가요?
      A. 도시 첫 장면, 자동차 등록소 장면, 주디와 닉이 속도를 맞춰가는 장면.
    3. Q. OTT는 어디인가요?
      A. 디즈니플러스(Disney+)에서 시청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