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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딸아이와 맞춘 주토피아 퍼즐,
그 속에 담긴 우리들의 소중한 꿈
아이는 자라고, 추억은 퍼즐처럼 남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때 그 초등학생이던 큰딸은 이제 훌쩍 커버렸습니다. 하지만 가끔 거실 장식장 한구석에 액자로 걸려있는 그날의 주토피아 퍼즐을 볼 때면, 팝콘 냄새 가득했던 극장 안의 공기와 아이의 웃음소리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그러셨겠지요. 자식이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같이 봐주는 그 짧은 시간이, 당신들에게는 평생을 버티게 하는 에너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세상의 잣대에 익숙해진 저의 모습도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과연 우리 아이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해주던 그날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제 청춘의 시간 동안 제가 지켜야 할 것은 더 높은 직급이 아니라, 2016년 그 시절 딸아이와 손을 잡고 믿었던 '편견 없는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주토피아를 다시 본다면, "우리 아빠도 주디처럼 나를 믿어줬단다"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영화를 보고 딸아이와 나누었던 사소한 이야기들
1. 왜 나무늘보는 그렇게 느린가요?
딸아이는 답답해하며 깔깔거렸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공무원 사회의 경직성을 풍자한 감독의 재치에 감탄했습니다. 아이의 순수한 웃음과 어른의 씁쓸한 미소가 동시에 터지는, 주토피아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2. 나쁜 사람은 누구였나요?
처음엔 무서운 맹수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진범은 가장 약해 보이던 인물이었습니다.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딸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3.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을까요?
물론입니다. 2016년보다 더 양극화된 지금의 사회에서 주토피아가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차이'를 '차별'로 바꾸지 않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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