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인사하죠, 굿 애프터눈!"가짜 낙원을 깨고 나가는 인간의 처절한 존엄성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거대한 세트장이라면 어떨까 하는 기괴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전시되는 삶'에 익숙해진 소셜 미디어 시대, 1998년에 개봉한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는 더 이상 먼 나라의 판타지가 아닌 우리의 자화상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돔 안에 갇혀 30년 동안 전 세계의 관중을 위해 연기해야 했던 한 남자... 오늘 저는 그가 바다 끝 벽을 향해 돛을 올렸던 그 무모하고도 아름다운 용기를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평화로운 섬마을 '씨헤이븐'에서..
어제 저녁에 포털 사이트 첫 화면을 열었더니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빼곡했습니다. 누가 어디서 사고를 냈고, 누가 무슨 발언을 해서 논란이고, 누가 이혼했고. 스크롤을 내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체 언제부터 뉴스를 보는 게 이렇게 피곤한 일이 됐을까?영화 〈굿 뉴스〉(2024)를 보게 된 것도 그런 피로감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에 끌렸어요. "좋은 뉴스"라니. 요즘 세상에 좋은 뉴스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싶어서요.이 영화가 다루는 건 뉴스가 아니라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다영화를 보기 전에는 "좋은 뉴스를 전하자"는 따뜻한 메시지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전혀 따뜻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왜 우리 사회에서 좋은 뉴스가 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