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침술사가 목격한 왕의 비밀,유해진의 얼굴이 이토록 무서웠나? 적막한 금요일 밤, 거실 불을 모두 끄고 오직 TV 화면에만 집중해 보았던 영화 '올빼미'는 저에게 기분 좋은 배신감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평소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했던 유해진 배우가 왕의 옷을 입고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저는 소름이 돋아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거든요. "내가 알던 그 유해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그 광기 어린 얼굴... 영화가 끝나고 불을 켰을 때, 눈앞의 환한 세상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 지독한 어둠의 서사에 깊이 빠져들었던 기억을 남겨봅니다. 영화는 인조실록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모티브로 한 '팩션(Faction)' 사극입니다. 세자..
요약타짜를 처음 봤을 때는 스토리보다 사람 얼굴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누가 이겼는지보다 누가 어떤 눈빛을 하고 있었는지가 더 신경 쓰였고, 그 묘한 긴장감이 지금도 떠오를 만큼 강하게 박혀 있었습니다.타짜(2006) 리뷰 타짜가 남긴 건 기술보다 사람의 얼굴이었다극장에서 타짜를 처음 봤을 때, 그 세계가 너무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했습니다. 패가 바뀌는 순간보다 사람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숨을 고르는 그 짧은 틈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묘한 일이지만, 시간이 꽤 흐른 뒤에 다시 떠올려 보게 되는 건 늘 그 순간들이었습니다. 도박판이라는 공간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특별한 세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쩐지 현실에서 만날 법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들어가며영화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