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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는 괴로워 리뷰|예뻐지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마음에 처음 생긴 균열

    예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웃기고 신나는 음악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다시 떠올려보니 그때는 잘 몰랐던 감정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강한나라는 인물의 마음이 예전보다 훨씬 더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외모를 바꾸는 선택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했던 영화였거든요.

    1. 줄거리

    강한나는 노래를 너무 잘하는 사람인데, 정작 사람들 앞에 설 수 없는 가수였습니다. 노래는 자신이 하고 얼굴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구조 속에서 살아야 했고, 그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매번 반복되다 보니 마음이 많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거울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거리감이 한꺼번에 섞여 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큰 결심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되기로 한 겁니다. 말로 하면 쉬운데, 영화 속 한나는 그 선택을 하기까지 꽤 오래 흔들립니다. 누구에게도 응원받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뜯어고치기로 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녹록지 않았습니다.

    전신 성형 후 그녀는 제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고, 그동안 꿈꾸던 무대 위에 서게 됩니다. 사람들은 제니를 좋아했고, 카메라도 늘 그녀를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웃으면서도 마음은 계속 불안해 보였습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고, 스스로도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기억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한상준은 제니를 새롭게 만난 사람처럼 바라보지만, 그 안에 한나가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이 비밀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한나를 더 지치게 했고, 결국 그녀는 무대 한가운데에서 오랫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제니가 아닌 강한나 그대로였고, 그 장면이 영화를 다시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2. 제작 과정과 배우 이야기

    김아중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감정 표현은 지금 봐도 참 진심이 느껴집니다. 가벼운 역할처럼 보일 수도 있었는데, 그 속을 너무 단단하게 채워놓아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만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노래 장면들은 단순한 OST가 아니라, 한나의 마음이 터져 나오는 장면처럼 느껴져서 극장에서 보았을 때도 공기가 달라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감독 역시 이 영화를 단순히 성형 이야기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면마다 인물의 마음이 먼저 보였고, 웃음 뒤에 남는 여운이 의외로 깊었습니다.

    3. 시대 분위기와 지금의 이야기

    2000년대 당시 ‘예쁘면 된다’는 분위기가 지금보다 훨씬 노골적이었습니다. 외모가 거의 모든 평가 기준처럼 취급되기도 했고, 성형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말도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분위기 안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SNS 필터나 이미지 편집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라서, 오히려 영화 속 이야기가 더 현재적입니다. 남들이 보기 좋은 모습과 진짜 내가 괜찮은 모습이 꼭 같은 건 아니니까요. 한나가 제니로 살면서 느꼈던 불안이 지금 사람들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다시 보니 달랐던 감정

    처음엔 유쾌하게만 보였는데, 지금 다시 떠올리니 한나의 외로움이 오히려 더 크게 남았습니다. 무대 뒤에서 혼자 앉아 있던 순간들, 누가 불러주지 않는 이름을 스스로 반복하던 모습들이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무대 장면은 예전보다 훨씬 먹먹했습니다. 용기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더는 숨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마음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 되는 순간이 분명히 존재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결국 예뻐지는 과정보다,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붙잡는 과정이 더 중요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보니 그게 더 확실히 보였습니다.

    5. FAQ

    Q.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Q. 실화인가요?
    실화는 아니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Q. Maria 노래는 실제 김아중이 부른 건가요?
    네, 직접 불렀고 장면과 정말 잘 맞습니다.

    Q. 가족과 보기 괜찮나요?
    청소년 관람가라 무난합니다.

    Q. 지금 다시 볼 가치가 있나요?
    충분합니다. 지금 보면 더 잘 보이는 감정들이 있습니다.